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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스크랩]‘가이드 끈 끊어짐 사고’ 시각장애인 육상 선수들 성토 2025년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가이드 끈 끊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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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식정보통
조회 9회 작성일 25-12-1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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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시각장애인 육상 경기 모습. ©대한장애인육상연맹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시각장애인 육상 경기 모습. ©대한장애인육상연맹

 

【에이블뉴스 백민 기자】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열린 2025년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시각장애인 육상 종목에서 가이드 끈이 반복적으로 끊어지는 일이 발생했다며 선수들의 성토가 뒤늦게 터져 나왔다.

보통 시각장애인 육상대회 중 가이드 끈이 끊어지는 사례는 극히 드묾에도 올해 대회에서는 지급된 가이드 끈이 출발하자마자 끊어져 메달을 놓친 사례, 예선 경기 중 끊어져 실격한 사례, 대기실에서 끊어진 사례 등 가이드 끈이 끊어지는 등 가이드 끈이 끊어지는 사고가 유독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선수들은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개인 가이드 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하는 반면 대한장애인육상연맹은 개인 끈을 사용하지 못한 경우는 사전 공인을 받지 않아서 그런 것이며 가이드 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없고 그런 안내도 한 적이 없다고 언급해 주장이 엊갈리고 있다.

시각장애인 육상 이민규 선수는 “저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 종목에 몇 년 동안 계속 출전하고 있는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개인 끈 사용을 불허하고 항상 대회 측에서 가이드 끈을 지급해 사용하도록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올해 유독 새로운 끈이 끊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대회에서 가이드 끈이 끊어졌다는 일은 어쩌다 들릴까 말까하는 사례인데 내가 들은 사례만 네 가지다. 김민범 선수는 한 경기 중 가이드 끈이 두 번이나 끊어져, 끊어진 가이드 끈을 다시 붙잡고 뛰어 3위로 들어왔음에도 실격해 메달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성 선수와 여성 가이드의 예선 경기 중에도 가이드 끈이 끊어져 실격된 사례가 있고 경기 시작도 전에 대기실에서 끊어진 사례가 있다. 특히 전력 질주를 하는 종목이 아닌 10km 종목에서 가이드 끈이 끊어지는 징조가 있어 선수와 가이드러너가 가이드 끈이 끊어질까 불안에 떨며 완주했다는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각장애인 육상 경기에서 선수와 가이드러너를 연결하는 가이드 끈의 국제 규격은 세계장애인육상(World Para Athletics) 규정에 따라 비탄성 재질이어야 하며 길이는 완전히 폈을 때의 길이가 10cm 이상 50cm 이하여야 한다.

이 규정에 내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 규정은 없다. 다만 대회 규정상 ‘선수와 가이드 러너가 경주 내내 반드시 끈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엄격한 규칙이 있어 가이드 끈이 풀어지는 것뿐만이 아니라 끈이 끊기는 경우도 실격처리를 하도록 돼 있다. 이에 공인된 대회의 경우 제공되는 장비는 세계장애인육상 규격에 맞춰 엄격하게 제작되거나 검수된 제품이어야 한다.

이에 대해 대한장애인육상연맹 관계자는 “대회 규정에 개인 가이드 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은 없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국제 규정을 따르고 있는데 가이드 끈을 지급한다고 안내는 했지만, 개인 가이드 끈을 쓰면 안된다고 안내한 적이 없고 규정에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20~30분 전 소집실에서 선수 확인을 하고, 안대와 번호, 가이드 끈 등을 나누어주는데 ‘평소 연습하는 가이드 끈을 사용해도 되나요’라는 요청에도 개인 가이드 끈 사용을 하지 못하게 안내했다는 것.

특히 한 선수는 “대회에서 가이드 끈을 지급한 것은 개인 끈을 가지고 오지 않는 선수가 실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약 2015년부터 대회 측에서 지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당시에는 개인 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9년 개인 가이드 끈을 사용하면 실격이라고 안내했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평소 훈련하던 가이드 끈이 아니라서 불편해도 어쩔 수 없이 지급된 가이드 끈을 사용을 해 왔다”고 밝혔다.

대한장애인육상연맹 관계자는 “확인을 해보니 개인 가이드 끈을 사용하고 싶다고 온 선수가 있었는데, 개인 끈을 사용하려면 전날에 사전 공인을 받아야 한다. 저희 또한 개인 가이드 끈을 사용하려면 사전에 공인을 받아야 한다고 안내를 드리고 있는데 당시 심판분이 이유 없이 안 되다고 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공인을 받지 않아서 안 된다고 한 것이다. 다른 선수 같은 경우 사전 공인을 받아 쓴 선수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이드 끈 구성. ©대한장애인육상연맹

가이드 끈 구성. ©세계장애인육상 규정집

 

이민규 선수는 “김민범 선수 실격 이후 대회 중 심판진들이 가이드 끈을 지급하면서 ‘끈이 튼튼한지 내구성 테스트해 봐라’, ‘가이드 끈 끊어지면 실격 처리된다’고 반복해서 언급했다. 이전 대회들에서는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없는데 심판진들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대회 측에서도 올해 지급한 가이드 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가이드 끈이 불안하다 보니 심판진들에게 이 가이드 끈 누가 관리하는 것이고 납품받은 것인지, 대회 내내 이 가이드 끈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물어 봤지만, 심판진들에게는 잘 모르겠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육상연맹 관계자는 “올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가이드 끈이 끊어져 실격된 사례는 두 사례가 있다. 올해 지급된 가이드 끈은 가이드 끈 전문업체에 납품받은 것으로 저희가 1차로 검수를 하고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지급하기 전에 2차로 검수를 했기에 내구성이 약하다거나 그렇게 인지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10월 31일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첫날 800m 경기에 출전해 3위로 들어왔지만 실격한 김민범 선수는 “거의 출발하자마자 가이드 끈이 끊어져 버렸다. 급하게 끈을 다시 끼고 달렸는데 마지막쯤에 다시 끈이 끊어졌다. 3위를 기록했고 그렇게 발표가 됐으나 이후 결과가 번복됐다. 실격 판정에 대해 소청을 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경기한 이후 대회 측에서 가이드 끈을 나눠주면서 내구성을 테스트해보라고 말했는데 끊어지는 끈이 많이 나왔다”면서 “솔직히 말하자면 억울하고 허탈하다. 이 정도로 가이드 끈이 끊어지는 사례가 많이 나왔다면 내구성이 약하던지, 제작 자체가 약하게 만들어진 가이드 끈이 많던지, 지급된 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민규 선수는 “두 사례가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우리가 원한 것은 공정한 경기 환경에서 1년의 노력을 온전히 펼칠 기회였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서 선수들은 끊어진 끈으로 인해 순위 박탈, 실격을 경험해야 했고 불안에 떨며 경기에 임하기도 해야 했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만약 올해 지급된 가이드 끈에 문제가 있던 것이라면 단순한 장비 결함을 넘어 선수들의 공정성을 침해하고 안전을 위협한 사태다”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가이드 끈에 관한 정확한 조사와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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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기자 bmi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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